다시 읽고 싶은 글

고마워요, 나를 사랑해줘서.

이산저산구름 2009. 4. 14. 12:13

고마워요, 나를 사랑해줘서.


"그 사람 마음을 눈치 채고 있었어?"

"아니, 전혀. 그런데 누군가가 그러더라고

그 사람과 만나고 헤어져 각자의 길로 갈 때

그 사람이 나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수 있다구"

"어째서?"

"인사를 건네고 몇 걸음 발을 뗀 후 뒤를 돌아보래,

나를 마음에 두지 않은 사람이라면 헤어질 때의 인사가 끝이라는거지,

헤어짐이 아쉽지가 않은거야.

그런데 나를 마음에 둔 사람이라면

헤어짐이 아쉬워 뒷모습이라도 쳐다보게 된데.

자연스럽게 말이야."

"그래서? 너도 해봤어?"

"응."

"어떻게 됐어? 얘기해봐."

"만난지 꽤 됐는데도 사귀자는 소리도 없고,

연락도 항상 내가 더 많이 했던거 같애.

그러다 어느날 만나서 영화를 봤는데 너무 피곤하더라고.

그래서 오늘은 이만 헤어지자고 했어.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모르니까

답답하고 짜증도 났었거든.

영화만 딸랑 보고 헤어지자고 하는데, 아쉬운 기색이 없더라.

인사를 하고 뒤돌아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는데,

문득 그 말이 떠 올랐어.

그런데 너무 많이 걸어와서

그 사람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을까봐 걱정이됐어.

그래도 혹시나하고 뒤를 돌아봤지.

그런데 헤어졌던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더라구

내가 뒤를 돌아보니까 활짝웃으면서 손을 흔들더니

갑자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내게 전화를 거는거야."

"뭐랬는데??"

"이제야 뒤돌아 봐주네요.

저.. 나랑 진지하게 만나보지 않을래요? " 라고 말하는거야.

그래서 난 뛰어가서 말해줬어.

'좋아요' 라고"




사랑이 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 가만히 심장에 손을 대보면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사랑도 찾아오니까.

행복한 노래들은 그 사람을 만나러 뛰어가는 심장 박동과 꼭 닮아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완벽한 사람이다.

고마워요, 나를 사랑해줘서.

내가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내 노래를 들어줘서.


얼마나 뜨거운가보다 누구를 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사랑을 하면 착해지는 게 아니라 이기적이 된다

사랑하는 것은 누군가의 영웅이 되는 것이다

비행기는 날아야 하고, 사람은 사랑해야 한다

사랑은 불이 꺼지지 않은 24시간 편의점이다

사랑은 수많은 우연으로 이루어진 운명의 장난이다

사랑하는 이유가 없는 게 아니라 점점 많아지는 것이다

사랑은 아파도 계속 아프고 싶은 것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이다

사랑은 제 눈에 안경이다


반짝인다고 다 보석은 아니다

사랑하는 시간은 1분이면 된다

사랑은 아름다움이 아닌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은 어떻게든 온다

사랑은 오늘처럼만 내일을 사랑해주는 것이다

누구나 행복해질 이유가 있다

사랑에는 새 신발처럼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아무리 가까운 곳이라도 찾지 않으면 멀게 느껴진다

시간은 이별의 습기를 말려준다


연애는 입술을 떨리게 하지만, 사랑은 가슴을 떨리게 한다

너무 뜨거운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욕망이다

사랑은 덜 마른 시멘트 바닥에 발자국을 새기는 것이다

사랑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하는 것이다

욕망은 손바닥을 만지지만, 사랑은 발바닥을 어루만져준다

사랑은 서로에게 예외가 되는 것이다

사랑은 주고받는 게 아니라 그냥 주는 것이다

진정한 남자는 여자가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게 하지 않는다

조진국 /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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