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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이산저산구름 2008. 3. 17. 09:50
[스크랩] [꽃에게 사람들에게] 복수초
                                                                                              글쓴이: 김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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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꿈속에서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 길

마음 속에서도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산도 마을도

각시족도리 뿌리를 씹으며,

이것이 세신이여- 하던

그 사내 얼굴도

아득하게 잊혀져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꽃을 찾아

나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길을 찾아

나선 것이었는데

길이 길을 이어

그 산, 그 골짜기 앞에 섰습니다.

 

골짜기마다

발 딛을 곳 없이

꽃봉오리 밀어올리는

복수초꽃밭을 품고

물 흐르고

새 울고

바람불었습니다.

 

꽃에게로 가는 길은

이렇게 이어지는데

사람에게로 가는 길은

이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