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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조루 타인능해,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

이산저산구름 2016. 9. 8. 08:27

 

 

운조루 타인능해,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

 

 


 

운조루雲鳥樓는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있는 조선 영조 52년 (1776년) 때

삼수 부사를 지낸 류이주 柳爾胄가 세운 99칸 대규모 주택이다.

류이주는 힘이 장사였으며 스물여덟살 때 무과에 급제했다.
'삼수갑산 새재'에서 호랑이를 채찍으로 쳐 잡은 장사로 알려져 있다.
마흔 두 살의 나이에 남한산성을 쌓는 일과 수원 화성축조에 관여한 건축에 능한 무관으로 46세에는 낙안군수가 되었고 은퇴하여 운조루雲鳥樓를 창건하였다.

운조루의 핵심은 타인능해'他人能解' 정신이다.
운조루에는 유명한 뒤주가 하나 있었고, 그 뒤주에는 '他人能解'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누구나 쌀 뒤주를 열 수 있고 가져갈 수 있다." 는 말이다.
요즈음 말로 하면 더불어 사는 정신, 봉사정신, 보시報施정신, 노블레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e) 정신이다.

동학, 여순사건, 6.25 전쟁 등 수많은 살상 속에서도 운조루가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더불어 같이 산다는 타인능해(他人能解)정신, 도덕적 의무를 통해 자신의 삶의 질을 높였다는 상생 정신이었다.

운조루의 타인능해 정신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정신덕목으로  여기에 집중 조명한다.


 



운조루 입구.




운조루 입구의 연지淵池.

부귀의 실상은 연지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한다.



서동일 박사는 구례의 섬진강 물은 서에서 동으로 휘감아 흘러가고
유부자 집 앞 물길은 동에서 서로 흘러가니
대수와 소수가 음양조화를 이뤄 물길 하나만 봐도 천하의 명수라고 한다.


 

1990년 10월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에서 펴 낸 <한국민속종합조사 보고서> 제21책에서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이강오씨가 조사해 정리한 <구례 운조루>편이다.

"이 터의 조산(祖山)은 노고단이고 형제봉은 주산이다.
노고단은 길상봉, 문수봉이라고도 하여 지리산의 주봉이다. 지리산에는 노고단보다 높은 천왕봉이나 반야봉도 있으나 노고단이 가장 신령스러운 봉우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날에 남악사(南岳祠)를 지어 지리산 산신을 제사했다.
노고단의 노고(老姑)는 우리 민간신앙과 깊이 관련이 있는 '늙은 할멈'이다.
이 신령스러운 노고단에서 한가닥의 용(龍)이 갑묘(甲卯)로 벗어나 자계(子癸) 방향으로 머리를 돌려 구례군 토지면과 마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형제봉이 된다. 그래서 운조루터는 노고단이 조산이고 형제봉이 주산이 된다. 이 형제봉에서 건해(乾亥)방향으로 머리를 돌리다가 다시 축간(丑艮) 방으로 돌려 월령봉을 만들고 천황치를 지나  천행치에서  자계 방향으로 벗겨져 내리면서  건해, 청룡, 축간 백호를 지어 운조루를 감싸고 있다.
운조루는 계입수 계좌(癸入首癸坐)로 자리하고 있으며 득수는 곤득사파(坤得巳破) 형국이다. 운조루가 있는 오미리는 배산임수의 동네로 앞에는 섬진강변 충적토로 기름진 들이 펼쳐져 있다. 섬진강이 서쪽에서 나와 동쪽으로 흐르되 들을 안고 흐르니 좋은 물길이다. 동네 동쪽을 흐르는 시냇물도 마을앞 정방(丁方)에서 서로 만나며 서북쪽 저수지물은 동남으로 흐르고 동북쪽 시냇물은 서남쪽으로 들을 감싸고 흐른다.
정방(丁方)에 있는 안산인 오봉산(五峯山)은 세개의 필봉으로 솟아 올랐고 병방(丙方)에 멀리 계족산이 필봉형국으로 솟아 있다. 국을 둘러싼 청룡과 백호는 내청룡이 짧고 외청룡이 길며 내백호가 길되 외백호는 짧다.
내청룡이 짧아 수구가 허하다고 여겼던지 수구 가까이에 조탑(造塔)을 만들어 비보(裨補)했다.

멀리 남쪽으로 보이는 계족산은 주작이고 북쪽의 형제봉은 현무가 되며 동쪽의 왕시루봉이 청룡, 서쪽의 천황봉이 백호가 된다."


 



운조루 석간판.

뒤에 보이는 큰돌은 하마석下馬石이라 한다.



구례 운조루 안내판.



운조루 오미가도五美家圖



이 동내 이름은 오미동五美洞이다.
五美란 북의 형제봉, 병풍산, 촛대봉과 앞산의 오봉산,
맑은 샘물인 명당수를 합하여 오미동이라 부른다.

이 집 건물구조는 퇴계형 건물형태이며
율곡형 건물과는 다른 형태로 핵심은 안채인 中宮에 있다고 한다.



행랑채.



양반가에 1그루씩 심어있는 위성류.
위성류는 중국 고비사막 입구에서 있는 나무로
친한 벗과 이별할 때 마지막 술을 나누는 우정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사랑채.



신발 디딤목.



운조루에는 유명한 뒤주가 하나 있다.
이 원통형 뒤주에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그 문구가 바로 타인능해他人能解이다.



타인능해란 "누구나 쌀 뒤주를 열 수 있고 가져갈 수 있다." 는 말이다.
통형의 이 뒤주에는 세 가마니의 쌀을 담을 수 있다고 한다.
마을의 굶주리는 모든 이를 위해 이 뒤주는 항상 개방되어 있었다.



창건주 류이주님은
한 달에 한번씩 뒤주가 비워지면 쌀을 다시 채울 것을 명했다고 한다.
운조루는 대략 이백여 석의 쌀을 소출했는데
어떤 시기에는 전체 소출량의 20%를 베풀기도 했다고 한다.
대략 매년 삼십여 가마의 쌀을
양식 없는 이웃들을 위해 내어 놓았다고 한다.



타인능해란 '노블레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e) 정신이다.

도덕적 의무를 통해 자신의 삶의 질을 높였다는 대목이 중요하다.
얼마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케이츠가,
자기 재산의 70%를 자선단체에 내놓았다.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세계 최고의 멋쟁이 아닌가!

동학, 여순사건, 6.25 전쟁 속에 죄도 없는 수많은 사람이 죽어야 했다.
그 힘든 시간을 관통하면서도 운조루가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타인능해他人能解의 정신이었다.
너와 내가 같이 살자는 상생相生이었다.



안 채.



운조루(雲鳥樓)란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사는 집.'이란 뜻과 함께
'구름 위를 나르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란 뜻도 지니고 있다.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혜사(歸去來兮辭)에서 따온 글귀이다.

운무심이출수( 無心以出岫.) :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에 피어오르고
조권빈이지환( 倦飛而知還.) : 새들은 날기에 지쳐 둥우리로 돌아오네


문구에서 첫머리 두글자를 취해 그의 집 이름을 삼았다.

벼슬을 버리고 오미동을 찾은 심정의 작명이다.



운조루 안채에서.



안채 벽에 붙어있는 그림은 빼어난 민화들이다.



이 그림은 복사본이 아니라 원본이다.
봉황, 원양과 같은 천상 동물들이 그려 있다.



이런 그림은 가도 볼 수 없는 희귀 작품들이다.

명화가 주인을 못만나 바람벽에 붙어있다.



무륵익은 석류와 탐하는 앵무.



아주 특이한 호랑이 민화.
손으로 만져 보니 진본이었다.



안방에 있는 모란 병풍도
이 모란도를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
중궁마님이 갖춰야 할 최고의 덕성, 향기없는 향기되라는 그림이다.



안채의 제비집.



상량.

상향 사진을 집에 와서 분석해보니 용龍, 龍, 龍자가 3龍이 들어있었다.
상량에는 원래 용龍과 구龜가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龜는 보이지 않고 3龍자만 들어간 것은
그만큼 3乾(건)을 중요시 했기 때문이다.



대청미루 바닥.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래동안 다녔는지 빈들빈들하다.



안채 앞 세수물,

마루에 걸레질하고 청소하고 합리적인 세수석이다.



부억의 솥.



부억 앞 돌.



장 독.

이 집에 특징은 장독이 안채 바로 맞은 편에 있다는 점이다.

장독은 태양빛이 잘 쬐어야 발효균이 잘자라는데
이 점에 있어 장독대 처리가 연구시 된다.
더구나 건곤(乾坤)의 상징인 용구(龍龜)가
균형이 아닌 3용(龍)이 아닌가!



좌측 다락집.



우측 다락집.



2충 위로 올라가보니 말벌들이 ...



별채로 가는 길.



화장실.



조상을 모신 사당.

이어 사랑채로 가봤다.



사랑채 대들보.



시원한 바람이 블어올 듯한 사랑채.



사랑채 아래 오래된 달구지.



사랑채 앞 회양나무.

시간이 없어 건물위주로 봤지만
양반가의 정원 조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심층깊이 연구를 해봐야하겠다.



작은 사랑채.



우리는 이곳에서 9대 종부를 만났다.



운조루 솟을대문에는 특이하게도
호랑이뼈와 말뼈, 그리고 소고뚜레가 걸렸있다.
종부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류이두가 무관으로 평북병마절도사로 부임하려 갈 때
삼수갑산 새재에서 호랑이를 만나 채찍으로 포획하여
가죽은 임금님께 선물하고 뼈는 가져와 대문에 걸었다고 한다.
이 말은 호랑이를 잡은 무관집이니 함부로 범치 말라는 의미가 있다.
좌측에는 말뼈가 걸려있는데
이는 적장의 목을 베고 그 말의 뼈를 가져와 대문에 걸어
국가 유공자 집이란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또 대문 한중앙에 고뚜레 걸려있는 것은
소(인간)의 취약점을 알고 소를 부린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이다.



호랑이 뼈.

말 뼈.



운조루 앞으로 흐르는 냇물.



흐르는 냇물 위에 피어 뻗어내린 오래된 백년초.



할머니와 같이.


은 운.

은운조루에서 배울점은 타인능해 정신 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e) 정신입니다.
도덕적 의무를 통해 자신의 삶의 질을 높였다는 봉사 보시정신이 중요합니다.
반드시 가 볼 장소입니다.

출처: http://cafe.daum.net/forestceo/mf5r/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