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글
누군가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 법정
이산저산구름
2014. 9.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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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 법정 |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수 있다네
결국 있다는 것은 현실의 내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 아래 저 달빛을
마주보며 함께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 안에서는 늘 항상
함께라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
주세
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 안을 수 있는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세
내안의 두 눈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내안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내 우주를
들여다보세 그것이 두 눈에 보이는 저 하늘과
같다는 것을 이 우주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걸세
그 안에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음이 더 이상 가슴 아파할 것 없다네 내 안에 그가 살고 있음이 내 우주와 그의 우주가 이미 하나이니 타인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네
주어도 아낌이 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차피 어차피... 사랑하는
것조차,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니던가 결국 내 의지에서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던가
가지려하면 더더욱 가질 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갖게 되는
것을 마음에 새겨 놓게나
그대에게 관심이 없다
해도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
해도 내 얼굴을 바라보기도 싫다
해도 그러다가 나를 잊었다
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안의 나를
그리워하세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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