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맘

신묘한 처방

이산저산구름 2013. 8. 28. 14:50

 

신묘한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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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이었어요.
정원 일을 하다 아차,하고 손가락을 다쳤어요.

약을 바르기 위해 집 안에 들어가기도 귀찮고 하여

뜰에 있는 참나무의 깨끗하고 여린 잎을 하나 따서 상처에 붙이고

다시 장갑을 끼고 일을 계속하였지요.

나는 당뇨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왔기 때문에 한 번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고 한 두 주일 끌다가 겨우 나아도 상처 자국이 과장되게

크고 진하게 남아 상처 콤프레스가 있어요.

그런데 몇 시간 후에 잎을 떼고 보니 상처가 잘 아물어 있는 거얘요.

신기해 하나 더 따서 반창고로 부치고 다음 날 보니

어머, 어쩜 깨끗이 나아 있는거얘요.





DSCN3117.JPG



그리고 지난 5 월 중순 쯤, 작은 수술을 하였어요.

여린 살을 째고 멍우리를 집어내고 다시 꿰매는

수술이었는데 역시 꿰맨 자국이 잘 아물지 않고 벌겋게 성이 나고

급기야는 노랗게 곯아가는 것이었어요.

마침 여행 중이어서 처방은 멀고 은근히 걱정이 되어

또 다시 참나무의 여린 잎새에 도움을 청했지요.

참나무는 어디에나 흔하고 또 공짜고 ㅎㅎ
근데 놀라운 일이 곪은 데가 터지고 다시 잎새를 갈아 붙이니

저절로 아물며 꾸둑꾸둑 말라가는 거였어요.

참나무님, 고맙습니다!! 
물론 후에 약 주문해서 먹고 싹 나았지만

참나무의 효험을 잊지 않고 있지요.



DSCN3118.JPG




 몇 일 전 일입니다.

새 신발을 신고 어디를 다녀오느라 많이 걸었더니

발 뒷꿈치에 물집이 생기고 터지고 쓰라려 은근 신경쓰이더라구요.

약을 바르고 기다려도 영 낫지를 않고 또 다시 지물지물.

그래서 지난 봄이 생각나 뒷 뜰로 나가 참나무 잎을 살펴보니

이미 새 순은 두터워져,ㅠㅠ 

둘러 보니 장미 나무에서 바야흐로 새순이--

미안하지만 장미야, 하며 아직 발그레한 새 잎을 따서

뒷꿈치에 반창고와 같이 붙였어요.

그리고 담 날 조심스레 떼어 보니, 어머, 신기해라.

그 진상이던 상처가 말라서 반질반질해진 거얘요. 아픔도 가셨구요.

정말 신기해서 글 올리는 거얘요.
갑짜기 상처나면 함 해 보시기를. ^^*